2011년 6월 7일 화요일

장미의 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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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오래된 나무의 메시지
우주로 향한 지구의 안테나
글│다그니 케어너, 임레 케어너 / 번역│송지연  (2000 년 9 월호)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살구나무가 어떻게 시를 쓰는지,
도깨비바늘이라는 식물이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것을
프랑스 학자들이 어떻게 알아냈는지 우리와 함께 경험하십시오.
북미 인디언 무당들의 매혹적인 세계로,
옛 지식의 뿌리로 돌아가 봅시다. 크고 오래된 나무들이
우주로 향한 가장 훌륭한 안테나라는 것을
경험하기 위해 피안으로의 짧은 여행도 할 것입니다.

장미 한 송이의 초대

  꽃을 사랑하십니까? 그리고 정원과 숲의 나무도 사랑하시나요? 당신의 꽃들과 이야기하고 그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자연의 비밀 언어를 배우고 싶으신가요? 그러면 우리와 함께 여행을 떠나시지요. 그 여행은 이제까지 알려진 한계들을 멀리 뛰어넘고 미래로 향한 시야를 열어줄 것입니다. 그 여행에서 당신은 여러 대륙의 교수, 무당, 오라를 읽는 이, 기술자, 생화학자, 자연 치료사 등의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의 지식은 자연계에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에 대한 아주 새로운 인식의 윤곽을 보여줍니다. 그 인식은, 식물과 사람의 오라에 관한 것으로부터, 손을 통해 에너지를 보내 병을 치료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들을 새로운 조명 아래 드러나게 하는데, 그것들은 이제까지는 심령론이나 신비학 분야로 밀려나 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살구나무가 어떻게 시를 쓰는지, 도깨비바늘이라는 식물이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것을 프랑스 학자들이 어떻게 알아냈는지 우리와 함께 경험하십시오. 지구의 고대 식물을 재생시키고, 전기 현상을 이용해 멸종한 물고기를 만들어 내고 -물론 특허로 지켜졌음- 그러고는 언젠가는 공룡도 다시 살려낼 수 있다고 말하는 스위스의 한 화학콘체른도 함께 방문해 보시지요. 북미 인디언 무당들의 매혹적인 세계로, 옛 지식의 뿌리로 돌아가 봅시다. 생명체의 오라인 생명의 빛을 재는 한 독일 물리학자의 실험실로 가서, 그 생명의 빛을 읽을 수 있는 한 미국 자연 치료사를 만나 봅시다. 크고 오래된 나무들이 우주로 향한 가장 훌륭한 안테나라는 것을 경험하기 위해 피안으로의 짧은 여행도 할 것입니다. 숲의 경보체제와, 미국의 한 화학자가 어떻게 이 체제를 시험관 안에서 분석하는가도 알아보십시오.
  당신이 우리와 함께 여러 나라로 그 사람들을 만나러 가면 당신은 진기하고 놀라운 것들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 나름대로 느낀 인상을 정리해 보십시오. 우리는 결코 학교에서 배운 지식의 연장으로 이 여행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교의와 선입견에서 벗어나서 우리는 우리를 맞아준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였습니다.
  돌아오는 시대는 지구의 역사에서 빛의 시대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여행이 끝날 무렵 장미 한 송이가 말했습니다.
-1992년 일월, 다그니 케어너와 임레 케어너


크고 오래된 나무의 부름
  미국, 세바스토폴 숲, 통나무집

  우리가 금문교를 건너고 있을 때, 샌프란시스코는 뒷편 안개 속으로 서서히 가라앉고 있었다. 시내의 높은 빌딩들만이 우윳빛 안개 둔덕 위로 솟아있었고, 샌프란시스코만에 있는 악명 높은 교도소가 위치한 알카트라즈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그 유명한 1번 하이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달리고 있는 중이었다. 그 하이웨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 중의 하나로, 태평양 연안을 따라서 남쪽으로 멕시코 국경까지 뻗어 있었다. 사막을 지나오자 경관은 언덕이 많아지고 점점 푸르러지면서 북쪽으로 달려갈수록 숲으로 우거졌다. 도로변의 안내판은, “하느님을 찬양하라”, 또는 “이 나라를 깨끗이 유지하시오”라는 내용뿐만 아니라, 우리가 지금 ‘러시안 리버 (Russian river)’에 가까이 가고 있다는 것도 알려 주었다. 미국 한복판에 러시아 강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린지 의아해 하고 있자니, 대뜸 세바스토폴시(市)가 우리 앞에 나타났다, 마치 러시아의 크림반도에서처럼 말이다.
  샌드위치를 사면서 이 도시가 정말 러시아의 기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들을 수 있았다. 세바스토폴은 일찍이 러시아제국이 미국 서해안에 세운 무역지 중의 하나였다. 그렇게 해서 러시안 리버도 이름을 얻은 것이다.
  세바스토폴 근처, 숲 속에 있는 통나무집에서 우리는 도로시 맥클린을 만나게 되어 있었다. 그녀는 핀드혼에 마술 정원을 처음 개척한 세 사람 중의 하나로, 지금은 미국 전역을 다니며 강연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녀는 우리를 저녁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을 예정인 강연회에서 만나기보다는 조용히 만나서 얘기하길 원했다. 왜냐하면 크고 오래된 나무들이 전하는 메시지가 도심 한복판에서 얘기하기에는 너무 중요했기 때문이다.
  
  도로시는 다른 두 사람과 함께 1962년에서 1973년 사이에 스코틀랜드 북쪽 해안의 핀드혼에 살면서, 세상을 놀라게 한 기적을 이루었다. 삶이(도로시는 분명히 믿음이었다고 말하겠지만) 에일린과 피터 캐디 그리고 도로시 세 사람을 매서운 스코틀랜드의 날씨와 황량한 모래사장으로 이끌었다. 그들은 온전히 자신들의 내면의 소리에 따랐다. 그들은 안정적인 직업을 버리고, 스코틀랜드의 그 모래언덕에서 새 삶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그들은 돈도 한푼 없었고, 피터와 에일린의 세 아이들과 함께 모두 한 캠핑 차에서 살았다. 오직 그들은 어떤 믿음 때문에 그곳을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오직 살아남기 위해서 그들은 아무런 경험이 없음에도 금잔화와 풀들만이 비와 폭풍을 견뎌내는 그 혹독한 모래땅 위에 채소밭을 일구어야 했다.
 




“숲 속에 있는 통나무집에서 우리는 도로시 맥클린을

만나게 되어 있었다. 그녀는 핀드혼에 마술 정원을

처음 개척한 세 사람중의 하나로

지금은 미국 전역을 다니며 강연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핀드혼의 기적, 그 주인공 도로시

  도로시는 여러 해 전부터 명상을 하는 중에(다른 이들은 기도 중이 었다고 말할 것이지만) 계시를 받았고, 그에 따라 살아왔다. 한편 채소밭 가꾸는 일을 담당했던 재치 있는 피터는 채소밭을 가꾸는 방법을 알아내는 데 그 능력을 이용하자고 도로시를 부추겼다. 그는 당시 거의 절망에 빠져있었다. 모래 바닥에 미역으로 거름을 주면 곧 해충이 새싹들을 덮쳐서 그간의 수고가 물거품으로 돌아가곤 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도로시가 명상을 하는 동안 자연의 영(靈)들과 이야기해서 도움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로시가 명상을 하는 중에 받은 메시지는 이러했다. 세 사람이 모두 함께 밭을 가꾸어야하고, 그들의 에너지를 합쳐서 밭에 쏟아야 하며, 구름과 비, 그리고 여러 채소의 영들과 같은 자연의 영혼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피터는 이 지시가 실제적인 문제들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 것처럼 들린다고 했고, 그보다는 양상추와 다른 채소들이 왜 죽어버리는지를 알고 싶어했다. 도로시는 의구심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구름의 영과 대화를 나누기에 앞서 가장 가까운 실질적인 영역에서부터 시작해 보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완두콩을 좋아했으므로, 밭에 있는 완두콩 덤불 옆 땅바닥에 앉아서 완두콩의 영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즉시 식물세계로부터의 첫 메시지를 받게되었다.
  “사람이여, 나는 당신에게 말을 걸 수 있어요. 내 일은 분명히 정해지고 계획되어 있어서 나는 단지 그 작업을 완수하면 되요. 당신은 의식 속에서 나를 만났어요. 내가 해야할 일을 나는 분명하게 알아요. 그 일을 성취케 하는 에너지 장들이 있어서 많은 방해물에도 불구하고, 그 작업을 완수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여러분은 저에게 사람보다 달팽이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그렇지 않아요, 달팽이는 생명의 질서 중의 일부이지요. 그리고 식물의 세계는 그들을 먹고사는 존재들에 대해 아무런 원한이 없어요. 그러나 사람들은 감사하는 마음도 없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자기들 욕심 가는 대로 전부 가져가요. 그것이 우리들로 하여금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게 하지요.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들이 무슨 짓을 하며, 그 짓거리를 왜 하는지를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들이 그걸 안다면 그들은 얼마나 더 위엄 있고, 힘 있는 존재가 될까요! 인간들이 자신이 해야만 할 일을 안다면 우리는 함께 일할 수 있어요. 나는 지금 당신에게 내 의견을 얘기했어요. 그럼 안녕!”
  이 날부터 도로시는 매일 정원의 모든 영과 이야기를 해서 정확한 지시를 받고, 그것을 실행했다. 그러자 밭에 뿌린 씨앗들은 잘 자라났고, 핀드혼의 세 사람은 토마토, 오이, 시금치, 무, 아스파라거스, 그리고 다른 여러 채소들을 곧 수확할 수 있었다.
  도로시가 식물의 영들로부터 정보를 얻고 있다는 것을 모르던 이웃들은 그 정원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몇 년이 지나지 않아 그들의 정원은 “핀드혼의 마술 정원”으로 불렸고, 영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여러 농업전문가들이 와서 보고는 놀라워했다. 왜냐하면 그 곳은 사실 아무 것도 자랄 수 없는 땅인데, 수백 가지의 식물이며 나무며 외국산 꽃들까지 잘 자랄 뿐더러 특별히 커지기 때문이다.
  핀드혼은 점점 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점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몇 주씩, 몇 년씩 머물렀다. 핀드혼은 워크샵과 전문학교, 단체노동 등을 하는 뉴에이지의 만남의 장소가 됐고, 정원은 더 이상 핀드혼의 중심이 아니었다. 핀드혼의 세 사람의 창시자는 자신들의 과제가 이루어졌다고 판단하자 그 곳을 떠났다. 이후 지금까지도 핀드혼에서는 사람들이 식물과 함께 명상을 하고 있지만 식물의 세계로부터 메시지를 받는 사람은 더 이상 없다.
  

미지의 영역으로 앞서간 사람들

  핀드혼을 떠난 도로시 맥클린은 고향인 캐나다로 돌아가서 영적인 생활에만 헌신하고 있다. 강연과 워크샵 등을 통해 그녀는 자신의 경험과 깨달은 것들을 전한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보통 사람들도 식물과 이야기하는 그녀의 특별하고도 명상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는지 늘 물어본다. 그녀는 모든 사람이 마음을 열고 사랑으로 식물을 대하면 누구든지 그들과 얘기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것은 그녀가 자신이 이루어 놓은 일에 대해 겸손해서가 아니다. 그것이 그녀의 신념이다. 그녀는 생기 있고 사려 깊은 노부인이만,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가금씩 아주 젊게 느껴진다. 그녀가 자신의 영적인 진실에 대해 얘기할 때면 그녀는 갑자기 나이를 잃어버리고, 생각들이 이리저리 가지를 치면서 말이 빨라진다.
  그녀는 지난 주에 바다로 가는 길에 실수로 차 문에 이마를 부딪히는 바람에 생긴 멍을 가리느라고 어두운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 도로시는 처음으로 돌고래랑 얘기하려고 바다로 갔던 것이다. 머리의 상처 때문에 물에 들어가 돌고래들과 함께 헤엄칠 수는 없었지만, 해안에 앉아서 그녀의 영적인 에너지로 돌고래와 만날 수 있었다. 그녀가 자연과 대화하는 방법은 늘 같다. 식물이건 돌고래건 수정이건 일단 그들을 사귀어야 한다.
  “나는 한 식물의 겉모양은 그 존재 내면의 정수, 신적인 자아에 대한 암시를 준다고 봐요. 예를 들어 버섯은 종종 익살스러운 인상을 주잖아요? 각 생명체의 유일무이함을 느껴야해요. 나는 식물을 대하면 전체 모양, 꽃, 잎, 줄기를 살펴보고, 냄새를 맡고 맛을 봅니다. 그리고 나서 그 이면의 에너지 장과 내적 정수인 영혼을 느끼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지적 존재를 만납니다. 작은 요정 같은 게 아니고, 한 우주적 존재, 한 식물의 수호천사라고도 할 수 있는 존재를 만나는 것이지요.”
  그녀는 전에는 천사 대신 늘 데바라는 말을 썼다. 데바는 인도의 영적인 전통에서 천사와 같은 존재이다. 그녀에게 천사는 언제나 포동포동하고 작은 하프를 들고 있는 이미지로 떠올랐고 데바는 훨씬 자유로운 이미지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데바에 대해 얘기하는 요즘, 그 단어는 그녀에게 더 이상 신선하지 않아서, 다시 옛날의 천사로 돌아가기로 했다.
  도로시는 여러 식물의 수호천사들에게, 식물을 먹는 것이 식물에게 해를 입히는 것이냐고 물어보았다. “내가 들은 대답들은 거의 같았어요. 식물들은, 동물이나 사람에게 먹히는 것으로 그들의 임무가 이행된다고 말하더군요. 그들은 우리 모두를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그들은 이 별에서 그들의 사명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어요. 단지 그들은 우리가 그들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다루어 주기를 바랄 뿐이에요.”
 


“그녀는 식물의 세계로부터 받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특별히 우리 가슴에 심어주려 했다. 그것은 크고 오래된

나무들에 관한 것이다. 식물의 영혼들로부터 그녀는

아주 많은 메시지를 받았지만, 오직 크고 오래된

나무들만이 절박하게 그녀를 자주 부르곤 했다.”



오로지 큰 나무들 밖에 할 수 없는 일

  그녀는 식물의 세계로부터 받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특별히 우리 가슴에 심어주려 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우리를 자기 집으로 오라고 했던 것이다. 그것은 크고 오래된 나무들에 관한 것이다. 식물의 영혼들로부터 그녀는 아주 많은 메시지를 받았지만, 오직 크고 오래된 나무들만이 절박하게 그녀를 자주 부르곤 했다. 도로시는 이렇게 말했다.
  “큰 나무들의 정신은 해박하고 고결해요. 그 나무들은 우리 사람들을, 아직 잘못을 통해 많이 배워서 어른이 되어야 하는 청소년으로 본다고 해요. 그들은 두려움을 이기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우리의 의지와 꿈의 힘을 존중해요. 그리고 지구와 모든 생명체의 생존을 위해서 지금 우리의 자아로부터 더 자라나야 하고 기필코 지구를 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우리가 그 큰 나무들을 보존하지 않으면 지구의 에너지는 파괴되고 말 거예요.
  그들은 여러 이유를 드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우주로부터 특별한 에너지들을 받는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그것은 오로지 큰 나무들밖에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거예요. 그 나무들은 정말로 성숙해야 하지요. 어린 나무들은 그 임무를 수행할 수가 없어요. 그것은 어린이가 어른의 일을 할 수 없는 거나 마찬가지지요. 나무들은 지구의 피부예요. 피부가 많이 손상되면 한 생명체는 죽고 말잖아요? 사람들은 나무가 다 자라기도 전에 베어버려요. 우리 지구는 크고 오래된 나무 없이는 살 수 없어요. 우리는 그 나무들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에너지들이 없어서는 안돼요.”
  이 메시지는 도로시가 열대 우림의 파괴에 대해 들어보기도 전부터 그녀에게 계속 전달되었다. 나무들이 도로시를 처음 부른 것은 그녀가 아직 핀드혼에서 일을 시작하던 무렵이었고, 그 때 그녀는 나무들이 자기에게서 무얼 원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벌써 몇 백 년 전에 대영제국의 왕실 함대를 위해 크고 오래된 나무들이 다 잘려 나가 거의 나무가 없는 스코틀랜드 한 복판에 앉아서 그 때 그녀는 자주 나무들이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그 땅의 수호천사는 특히 설득력이 있었다. “큰 나무들은 에너지를 이끌어요. 그들은 늘 우리와 지구를 둘러싼 우주의 힘을 우리에게 전해줄 준비가 돼 있어요. 큰 나무들은 강력한 파장들을 보유하고 우주의 에너지와 교류하며, 그들만이 이 에너지를 평화의 에너지 장으로 변환시켜 줄 수 있어요. 부처가 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해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에요. 나무를 사랑하세요, 나무가 여러분을 위해 하는 일에 감사하세요.”
  

할아버지 나무,인디언의 오랜 지혜

  우주의 에너지와 관련해서 큰 나무들의 중요성에 관해 다시 듣는 것은 기이한 우연이었다. 프랑크푸르트의 산부인과 의사인 들라브르 박사는, 큰 나무들은 우주로 향해 서 있는 우리들의 안테나라고 했고, 과학과 기술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오직 영성의 길을 가고 있는 캐나다인 도로시 맥클린은, 큰 나무들이 우주의 에너지를 지구로 이끌어준다고 믿고 있었다.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 전혀 다른 방법으로 같은 진실을 알아낸 것이다.
  헤어지면서 도로시는,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는 길에 짬을 내 어마어마하게 큰 붉은 나무(다목)들이 서있는 것으로 유명한 레드우드(Redwood)를 꼭 가보라고 우리를 설득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충고의 말을 덧붙였다.
  “당신들이 식물과 얘기하고 싶다면 자연과 당신들을 잇는 교감의 다리는 사랑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요. 그것은 천사들이 내게 일러준 말이에요. 우리 사람들은 우리의 이성으로 놀라운 일들을 이루어왔기 때문에 이성이 우리와 우리의 영혼을 지배하는 것을 허용해왔어요. 우리의 진정한 스승은 영혼이지 이성이 아니라는 것을 잊어버린 거지요.”
  우리가 위풍 당당한 다목 밑에 서있을 때까지도 그녀의 말은 우리 가슴속에 여운으로 남아있었다. 캘리포니아의 원주민인 인디언들은 그 거대한 나무를 ‘할아버지 나무’라고 불렀다. 그 중 어린 나무들의 나이가 천 살이 넘는 걸로 추측되고 가장 오래된 것들은 이 천년이 넘게 살아온 것들도 있다. 우리가 기원을 세기 시작했을 때 그들은 벌써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나무의 우듬지는 밑에서는 보이지도 않았고, 첫 가지가 땅에서 오륙십 미터나 되는 곳에서 시작되는 나무들도 많았다. 밑의 나무 둥치는 피라미드와도 같았다. 다른 시간대로부터 온 이 증인들의 모습 앞에서 사람의 자만심은 설 자리가 없었다.
  인디언들은 이 크고 오래된 나무들이 자연의 기억을 표상하고 있음을 늘 알고 있었다. 135년 전에 시애틀의 추장은(그의 부족은 또다시 새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강제로 이주당했다)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내가 하는 말은 별들과 같아서 떨어지지 않는다. 이 땅의 모든 것은 내 부족에게 신성하다. 반짝이는 솔잎 하나도, 어두운 숲의 안개도, 숲 속의 모든 공터들도, 윙윙 거리는 풀벌레들 하나 하나도 내 부족의 생각과 경험 속에서 신성하다. 나무를 타고 오르는 수액은 붉은 민족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우리가 이런 생각, 이런 오랜 지혜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나왔나하는 것을, 시애틀의 추장이 편지를 쓰고 나서 117년이 지난 후에 나온 백과사전을 통해야 겨우 알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다목(Redwood)이라는 표제어 아래 써 있는 이 설명이 우리 문명의 한 단면을 보여 주고 있다.
  “세코이아 나무. 촘촘한 백목질과 분홍빛 심을 갖고 있고, 가볍고 유연하고 견고해서 건축재나 가구용으로 높이 평가된다.”
  이 지구 위의 가장 오래된 생명체 중의 하나이고 자연의 기적인 다목이, 우리 지식의 집대성인 백과사전에서 가구 공업을 위해 품질이 보장되는 제재로 전락하고 있다. 부끄럽지만, 백과 사전에 쓰인 이 내용이 오늘날 우리의 지성과 걸맞은 것일 수도 있다. 그것은 우리가 영혼을 제쳐두고 우리의 이성만으로 자만하면서 당당하게 걸어온 길이 얼마나 잘못된 길이었나 하는 것의 한 표징이겠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살아남은 얼마 안 되는 다목은 오늘날 자연 보호법으로 보호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때 그 나무들은 지구의 여러 곳에 퍼져있었는데, 지금은 캘리포니아 서해안의 몇몇 곳에서만 자란다. 그들은 수많은 산불에도 스러지지 않고 살아 남았다. 줄기에 깊은 흉터를 남긴 상처들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들이 우리의 시대에도 살아남을 거라는 희망이 거기에 있다.
 


“우리 사람들은 우리의 이성으로 놀라운 일들을

이루어 왔기 때문에 이성이 우리와 우리의 영혼을

지배하는 것을 허용해왔어요. 우리의 진정한 스승은

영혼이지 이성이 아니라는 것을 잊어버린 거지요.”



자연의 영성을 부정한 인간의 오만

  옛 문명들은 크고 오래된 나무의 영적인 가치를 알았다. 나무의 파장을 통해서 그들은 확신과 영감과 평화를 얻었다. 나무들은 사람들보다 끝없이 더 오래 살았기 때문에 그들은 나무의 지혜와 신들과의 교류에 경의를 표했다. 그래서 그들은 종교 의식과 수업을 나무 밑에서 했다. 특히 오래된 나무는 모든 문명에서 신성하게 여겨졌다. 예를 들어 그리스인들은 도도나에서 신탁을 받던 거대한 상수리나무를 숭배했다. 오늘날 그 곳이 어디였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에피루스 산맥에 그 상수리나무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제사장들은 그 나무의 잎들이 속살대는 소리나 가지 위에서 꾸르륵거리는 비둘기의 울음에서 제우스신의 결정을 읽어냈다.
  아폴로 신이 예언하던 델피의 신성한 월계수나무도 잘 알려져 있다. 델피의 첫 신전은 월계수 가지만으로 지어졌을 것이라고 전해진다. 게르만 인들도 나무를 통해 그들의 신들과 이야기했고 신의 메시지를 나무로부터 받았다.
  크리스트교가 전파되면서 나무를 숭배하는 것이 금지되었는데, 723년에 보니파치우스 주교는 가이스마에 있던 성스러운 상수리나무를 베어버리게 함으로써 오만한 선례를 남겼다. 이런 모든 강제 조치는 오랜 풍습을 사라지게 했으나, 그 잔재는 아직도, 카톨릭 순례지에서 소원과 기도와 감사가 담긴 그림들을 특별한 나무들에 붙이는 것으로 남아있다.

1956년 생인 다그니 케어너
1938년 생인 생화학박사며 자연치료사인 임레 케어너
수년 전부터 텔레비전의 다큐멘터리 제작팀으로,
저널리스트로, 저술가로 함께 일하고 있다.

이 글은 독일에서 출간된 <장미의 부름‘ruf der rose’>이란
단행본에서 일부를 번역하여 게재한 것입니다.
<장미의 부름>은 어떻게 사람들이 꽃이나 나무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가에 대한 많은 정보와 힌트를 주고 있습니다.
식물들의 정신세계에 대해 무엇이 과학적으로 실증되었는지,
연구자들은 어디서 기존의 한계들을 넘어 새 영토로 들어섰는지,
어느 지점에서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정신적으로
식물들에게 다가가는지 하는 것들을 이 책은 다루고 있습니다.
조만간 정신세계사에서 번역 출간할 예정입니다. - 편집자 주

<장미의 부름>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꽃들과 얘기하고 그 꽃들을 이해도 한다고 확신한다. 그들이 옳다. 식물은 그들끼리 서로 의사소통을 할 뿐 아니라, 동물과 사람과도 교신을 한다. 식물의 언어소통은 여러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예를 들어, 화학 물질이나 파장, 전자 신호등을 통해 이루어지고, 식물들은 우리의 생각도 읽을 수 있다. 그런 식물의 언어를 바탕으로 숲은 경보 체제도 갖고 있다. 나무꾼들이 나무 한 그루를 베면 그 숲의 다른 나무들도 모두 그걸 알게 된다. 식물들은 그들이 겪어온 일들을 기억할 수 있고, 캘리포니아의 한 살구나무는 시도 읊는다.
  모든 식물은 밤 낮 끊임없이 생명의 빛인 오라를 발산하는데, 그 오라에는 온갖 정보가 가득 들어 있다. 사람들은 이제 이 정보들을 해독하기 시작했다. 오라에 대해서는 여러 문화권에서 수 천년 전부터 이야기해 왔지만, 요즘은 감도가 높은 물리 기구로 그 오라를 잴 수 있게 됐다. 모든 생명체는 단세포 식물에서 사람에 이르기까지 오라를 갖고 있고 그 오라는 자연물들 사이의 의사소통을 위한 열쇠중의 하나임이 분명하다.
  이 책은 어떻게 누구나 꽃이나 나무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정보와 힌트를 준다.
   “우리는 저자들이 이 주제에 매료돼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객관적인 거리를 두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 책은, 무엇이 과학적으로 실증되었는가, 연구자들은 어디서 기존의 한계들을 넘어 새 영토로 들어섰는가, 어느 지점에서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정신적으로 식물들에 다가가는가 하는 것을 모든 독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구성됐다.”
  루어소식, 도르트문트